그린을 분석하고 토양을 분석하는 업무를 전문적으로하는 연구소는 수많은 골프코스와 그린에 대한 분석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참가하여 보다 면밀한 분석을 진행한다면 우리 그린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평가할수있다. 그린이 물리적으로 완벽하지 않다면, 아무리 뛰어난 코스관리자라도 좋은 품질의 그린을 유지할 수 없다.

다음으로는 그린이 미국골프협회가 발표한 시공법에 의해 정확하게 시공되었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미국골프협회는 1930년 초반부터 그린 최적구조를 연구하였다.협회가 추천하는 시공법을 흔히들 USGA Specification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USGA는 United States Golf Association의 줄임 말로 미국골프협회를 말한다. 우리나라 골프코스들이 USGA Spec.을 적용하여 그린을 시공한 역사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1990년대이후, 미국 설계자들을 고용하여 처음 소개된 이 시공법은 그 이후에서야 국내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오래된 수많은 그린들은 잔디생육에 적합하지 않은 그린시공법을 적용하고있다.
또한 리노베이션이 필요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그린을 완벽하게 조성하였다면 이제 그린 관리의 기본이 준비되었다고 할 수 있다.

USGA가 설명하는 Green Specification
그린 주변환경도 평가하여야 한다. 주변 환경이 잔디생육에 적합한 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린 리노베이션의 이유를 찾아보면 때로는 그린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주변 환경으로인한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들어 그린서 라운드 조형이 불량하여 빗물이 그린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경우다. 이 경우 빗물과 함께 유입되는 미세한 토사 등이 그린에 유입되어 배수를 불량하게 하고 병을 유도한다. 다른 예로는 그린의 표면배수이다. 그린은 적어도 3군데의 표면배수가 존재해야 하며, 그린표면에는 물이 머무는 구조를 가져서는 안된다. 배수가 원활하지 않는 것은 그린의 언둘레이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린 주변의 문제일 수도 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린은 퍼팅을 하는곳 뿐만 아니라 그린주변도 다 그린시설로 보고 관리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그린을 두고 그린 주변의 조형을 다시 진행하여야 한다. 그린주변 나무로 인한 그늘도 주의해야 한다. 그린주변 나무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예상치 않은 그늘을 만들어 낸다. 잔디의 일조량에 피해가되는 나무는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그린주변에 큰수목은 약25m이내에 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무뿌리는 위로 솟은 줄기만큼이나 땅속에서도 줄기를 만들어 낸다. 큰나무들의 땅속 수분흡수는 상상 이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큰나무는 그 늘 문제뿐만아니라 관수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여름 큰수목이 타들어 가지않기위해서 얼마나 많은 물을 땅속에서 흡수해야하는지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통풍적인 측면이다. 잔디의 잎이 젖어있는 것은 각종 병의 원인이 된다. 높은 온도와 습도 등은 잔디에게 가장 좋지 않은 환경이다. 원활하지 않은 통풍의 원인이되는 과도한 수목과 마운드, 시설물들을 조정하여 잔디생육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관수로 인하여 그린에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다. 한여름 그린 피해는 부족한 관수가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그보다 큰문제는 과도한 관수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이다. 하나의 스프링클러가 관수한 지역을 또다른 스프링클러가 관수한다면 필요이상의 관수로 문제시 될 수 있다. 한 여름, 필요이상의 물이 그린에 머물고, 동시에 높은 온도가 지속된다면, 이는 그린이 가장 싫어하는 환경이다. 관수시설도 리노베이션의 한 부분이므로,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그린 리노베이션은 그린을 재시공하는 것에서부터 주변시설물 시공, 그리고 주변서 라운드를 통틀어 보아야 한다. 퍼팅 그린만으로는 그린 전체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올바른 그린 리노베이션을 위해서는 그린서 라운드까지 다 평가할 수 있는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올바르다.〈계속〉

제이디 하(하종두)  golf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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