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하던 생애 첫 우승이다. 소감은.

첫 우승이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우승했는지 실감이 안 날 정도로 얼떨떨하지만, 계속 이 기분을 느끼고 싶다. 오늘 첫 우승에 이어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싶다.

■ 그동안 힘든 시기를 딛고 첫 우승을 일궈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성적은 좋았지만 우승이 없었다. 주변 동료 선수들의 우승을 볼 때면 부럽기도 하고 욕심도 났다. 2008년에는 어깨부상을 겪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지금까지 이러한 시간이 없었다면 오늘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많은 경험이 오늘의 긴장감과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이 됐다.

■ 10년간 프로생활하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우승을 가시권에 두고 무너진 적이 많았는데 이때 가장 힘들었다. 지금까지 주변에서 격려가 많았지만 누구보다 내가 제일 우승하고 싶었었다. 오늘 첫 우승을 거둬 기쁘다.

■ 경기 후반 스코어를 알고 있었나.

마지막 퍼트까지 몰랐다. 2등이 누구인지도, 스코어도 몰랐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았다. 오늘 목표한 우승만을 생각하면서 나만의 루틴을 지키고자 했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고 2위와의 격차도 알고 싶지 않았다. 

■ 상의 탈의 우승 세레머니를 했는데.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하면 속옷만 입고 그린 주변을 뛰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약속을 지키고자 했지만 현실적으로 상의만 탈의하고 뛰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 앞으로 각오는.

첫 우승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고 내 골프 인생에서 첫 관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앞으로 골프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 멋진 플레이, 유쾌함을 보여줄 자신 있다. 지켜봐 달라.

임동호  dh51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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