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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니어투어와 분골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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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 A골프 채널에서 녹화 방송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2015 센추리21CC· 볼빅 시니어투어를 시청하게 됐다.

20, 30년 전에 국내 필드를 주름잡았던 한국여자프로 선수들이어서 지인들과 함께 옛추억을 곱씹으며 지켜봤다. 낯익은 이름들이 자막과 아나운서 멘트로 전해진다.

오랜 세월 속에 참 많이 변해있어 곧 바로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니 옛 모습이 남아있어 당시를 회고하며 즐겁게 대회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추억과 옛 회고는 아쉬움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성의 없어 보이는 플레이에 대해 동시에 지적을 했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위해서 좀더 드레스 코드에 신경을 써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90년대 당시만 해도 스타플레이어였고 지금 중년 골퍼들에겐 아직도 그 여운과 이미지가 남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는 나이가 들어도 늘 마음속에서는 늙지 않는다.

A 선수는 트레이닝복에 가까운 옷을 입고 나와 플레이를 펼쳤다. 시청자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옷매무새도 신경 쓰지 않았고 머리도 정갈하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B선수는 보기 퍼트를 놓치고 나서 불과 50cm도 안 되는 퍼트를 무성의 하게 한손으로 툭 쳤다가 홀인에 실패해 더블보기를 했다.

이를 함께 시청한 지인들은 실망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세월이 흘러도 분명 프로골퍼이며 시니어투어도 엄연하게 프로 선수로서 뛰는 투어이다. 그런데 선수들이 임하는 시니어투어에 대한 자세와 용모에 있어서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분골쇄신(粉骨碎身)이라는 말이 있다.
보통 70년을 사는 독수리는 40년이 되면 부리와 발톱이 썩는다고 한다. 그 때가 되면 깊은 산속으로 날아가 150일 동안 부리와 발톱을 갈아내는 고통을 참아내면 새 부리와 발톱이 나온다고 한다.

이런 노력을 해야 독수리는 나머지 30년을 또 독수리의 용맹으로 살아 갈 수 있다고 한다.

KLPGA 시니어투어를 보면서 분골쇄신 정신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 PGA 시니어투어는 미국 전체 투어 중에서 지금까지 상금 규모와 시청률이 2위를 지키고 있다. 모름지기 프로 선수들이 나이가 들어도 자기 관리를 통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국내서도 시니어투어에 대한 많은 관심과 중계가 이어지고 있다. 시니어투어가 더 많은 상금과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분골쇄신하는 선수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라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끝없이 도전하는 모습과 정신을 볼 때 추억의 스타가 아닌 지금도 열광하는 영원한 프로로 남을 것이란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골프는 나이가 들어서도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여전히 많은 팬들과 시청자들은 20년 전의 골프 스타를 기억하고 있고 또 다른 감동을 받기 원한다.

무성의 한 행동과 드레스 코드, 그리고 대충, 대충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본다면 많은 팬들은 등을 돌릴 것이고 스폰서도 사라질 것이다. 우리도 미국처럼 더 많은 스폰서와 팬들이 몰려드는 시니어투어가 창궐하기를 앙망해 본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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