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소리에 귀가 얼얼할 정도다.
세계 80여 개국으로 수출되는 PE 파이프와 점적호스를 생산하는 서원양행 괴산공장이 그곳이다.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노신사는 이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종원 회장이다.
(사진설명:서원양행 이종원 회장(사진 오른쪽)이 본지 이종현 편집국장왔 선대묘에서 출토된 지석(誌石)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굴당한 것을 이 회장이 인사동에서 샅샅히 뒤진끝에 다시 찾았다고 한다.) 괴산공장 라인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해외특허도 획득한 일류입니다.
납기를 맞추기 위해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문학도였던 이 회장은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될 만큼 재능을 타고 났지만, 대학 졸업 후 공무원으로 변신한다.
임용고시에 합격해 사무관이 됐고, 시야를 넓히기 위해 국비지원을 받아 이스라엘에서 유학했다.
그곳에서 가난한 조국의 갈 길을 본 그는 2년여의 유학생활을 마쿠 돌아온 뒤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그때 농촌운동가 유달영 박사를 만난 이 회장은 유 박사의 농촌운동에 크게 감명 받아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이스라엘보다 더 비옥한 땅 대한민국에 농촌부흥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그는 이스라엘 사막의 농경지화를 떠올리며 주저 없이 한국스프링클러를 설립했다.
그의 나이 30대 중반의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경험도 없었고, 타이밍이 좋지 않아 3번이나 사업 실패를 거듭했다.
78년, 서원양행을 설립하면서 시류를 타기 시작했다.
건설 붐이 일어 상하수도 공사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도 서원양행은 7000여 개의 상하수도 시공업체 중에서 1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스프링클러는 골프장 건설의 증가로 호기를 맞았다.
전국 골프장 관개시설공사의 70%를 장악했다.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경이적인 성과다.
이스라엘 친선협회장을 지내던 그는 이스라엘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점적관수시설에 주목하게 된다.
농작물에 알맞은 양의 물을 공급할 수 있고, 물을 아낄 수 있어 중동국가 등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골든 트리(GOLDEN TREE)’라는 브랜드로 생산되는 5종류의 점적호스는 코트라 보증 브랜드에 선정된 후 수출에 탄력을 받았다.
65개의 해외지점망을 갖고 있으며, 80여 개국에 수출된다.
그는 모두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스스로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개인을, 사회를 위하는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충북 괴산=소순명 기자  ssm6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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