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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골프장 이름 뒤에 감춰진 비애
골프장을 찾는 골퍼라면 한 번씩은 의구심을 갖거나 질문을 던졌던 말이 있다.
도대체 명문 골프장 기준이 뭡니까?란 궁금증이다.
국내 어느 골프장을 다녀 봐도 명문 골프장이 아니라고 말하는 단 한곳이 없다.
특히 직원보다는 CEO, 오너의 경우가 더 심하다.
명문((名門)이란 뜻 그대로 살펴보면 이름 있는 문벌’.
훌륭한 집안’.
이름난 좋은 학교’를 말한다.
골프장과 명문을 연장선상에 놓고 본다면 이름 있는 문벌’은 역사가 오래된 골프장’으로 풀이 될 것이며 훌륭한 집안’은 골프장 내의 시설과 코스에서 진정한 문화를 느껴야 하며 회원들의 품격역시 남달라야한다’고 본다.
이름난 좋은 학교’는 결국 이름난 좋은 골프장’이 결국 명문이라는 맥락과 상통할 것이다.
그런데 유독 국내 골프장들은 진정한 명문의 의미는 실종된 채 지나켬 홍보와 마케팅을 이용해 명문이라는 욕망을 쉽게 성취하려는 곳이 많다.
이로 인해 진정한 명문 골프장보다는 외화내빈하는 골프장을 종종 본다.
국내 10대 명문 골프장’, 세계 100대 명문 골프장’이란 욕망에 매달려 라이선스를 받은 후 보란 듯이 명문을 내세우며 자족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학벌세탁이라는 말이 있다.
골프장도 명문세탁이 있다.
명문 골프장 조건 중 세탁이 다될지 몰라도 단 한 가지는 어렵다.
골프장의 전통이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야 얻어지는 바로 전통의 향기이다.
그런데 국내 10대, 세계100대 골프장 명코스 선정을 보면 대부분 신설 골프장 위주이다.
세계 최강 미국이 못 갖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영국이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다.
불과 237년의 미국 역사가 찬란한 부와 명예를 얻어내긴 했지만 2500년의 역사 속에 피어난 진정한 영국 문화를 뛰어 넘지는 못했다.
영국민들의 자긍심 역시 역사와 문화의 향기에 있다.
이것이 바로 국내 10대, 세계100대 명문 골프장들이 갖고 있는 비애이다.
다시말해 이들 골프장들은 마케팅이 만들어 낸 소산이다.
지극히 상업적인 견해와 이해가 녹아들었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편법까지 동원되고 있다.
국내 A명문 골프장에 근무했던 B대표이사는 세계100대 코스 순위가 돈으로 흥정되는 것을 보고 적잖은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고 밝힌바 있다.
물론 국내10대코스선정, 세계100대코스 선정에 대한 대부분의 국내 골프장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만큼 객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CEO와 오너들에 의해 명문선정에 목메는 곳도 꽤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 숙성 대신 시간을 앞당기려는 편법까지 동원되는 사례가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는 국내 10대, 세계 100대 코스를 선정하는 패널이 골프장을 자극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을 마치 무기처럼 꺼내려고 한다.
명문 골프장이란 골프장 스스로가 외쳐서 될 일은 아니다.
골프장을 다녀가는 골퍼들 스스로가 인정하고 회원들이 스스로 자긍심을 느껴야 한다.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붙여줄 때 명문의 향기와 빛은 발할 것이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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