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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해설자 좀 성의있게 중계방송하라
얼마 전 한 지인으로부터 카카오 톡으로 김연아 선수에 대한 한국과 외국의 해설 차이란’ 제목의 내용이 전달됐다.
읽고 나니 저절로 머리가 끄덕여졌다.
한국: 저 기술은 가산점을 받게 되어 있어요, 서양: 나비죠? 그렇군요 마치 사뿐히 내려앉는 나비의 날개 짓이 느껴지네요/ 한국 :코너에서 착지가 불안정하면 감점 요인이 됩니다, 서양: 은반 위를 쓰다듬으면서 코너를 날아오릅니다.
실크가 하늘거리며 잔물결을 경기장에 흩뿌리네요./ 한국: 저런 점프는 난이도가 높습니다, 서양: 투명한 날개로 날아오릅니다.
천사입니까?/ 한국: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습니다.
금메달이네요.
금메달! 금메달!, 서양: 울어도 되나요? 저는 오늘밤을 언제나 기억할겁니다.
김연아 경기를 본 저는 행운아입니다.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이 글을 읽는 순간 부끄러워 졌다.
우린 너무도 심한 경쟁 속에서만 살아온 것이다.
진정 즐기지 못하고 오로지 이겨야만 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슬퍼졌다.
방송중계에서까지 우린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 시 치열한 시청률을 의식해서인지 고함 중계’ 막말 중계’가 난무했다.
자국선수에 대한 도를 넘어선 편파 중계도 사실 문제다.
영국의 작가이자 정치인 블워 리튼은 펜은 검보다 강하다.(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언론, 즉 미디어의 힘은 대중들왔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린 늘 곡이서 신문과 TV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그만큼 정보를 전하는 전달자인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역할이 크다.
하지만 간혹 수준이하의 해설과 전달에 적잖이 당황하거나 실망스러움을 느낄 때가 많다.
골프 중계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 외국에서 치러진 국내 선수들의 경기를 봤다.
박인비선수의 경기 장면을 스케치북에 그리고 있던 외국인 팬의 그림이 한참동안 비춰졌다.
그때 불쑥 해설자는 하나도 안 닮았네요!라는 멘트를 날렸다.
TV를 시청하던 아내마저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했다.
꼭 그렇게 이야기 했어야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박인비를 좋아하는 팬의 따듯함이 느껴진다는 등의 적절한 표현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2, 3시간동안 똑같은 톤으로 똑같은 멘트를 반복해 지루했다.
방송 사고일까 싶을 정도로 아나운서나 해설자가 말을 하지 않아 불안 하던 차에 기껏 불편한 말을 던지다니.
아내는 채널을 돌리기까지 했다.
어디 그뿐인가 중계를 듣다보면 신지애가 신재’로 최운정을 쵠정’으로 발음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가하면 리디아 고’와 미셸 위’를 우리선수라고 멘트하면서 자랑스럽다, 훌륭하다고까지 치켜세운다.
이들이 정말 우리나라 선수인지 묻고 싶다.
국가 대항전에 나오면 뉴질랜드, 미국 국기를 달고 나와 뉴질랜드와 미국을 위해 충성과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할 것이다.
한 때 국내 골프장에서는 캐디는 물론 일반 골퍼들까지 레이 업’을 레이아웃’으로 잘못 사용하는 예가 많았다.
잘못사용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해설자가 레이아웃이라고 말한다며 오히려 정정해주는 사람을 못마땅해 하기도 했다.
그만큼 골프중계를 하는 아나운서나 해설자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일반 골퍼들은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하는 말에 대해 95%의 이성과 5%의 감성으로 받아들인다.
좀 더 노력해 전문성을 키우고, 신뢰를 바탕으로 따듯함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중계방송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이종현 편집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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