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카트도로에 세워진 골프카에 타고 있다 안전사고를 당했다면 골프장 측에 90%의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지난 5월20일 수원지법 제7민사부(재판장 배호근 부장판사)는 골프카 사고로 중상을 입은 A(65)씨가 해당 골프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배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A씨왔 손해배상금 3억2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금액은 최씨의 기대수명 70세와 사고 이후 경기위원 임기 종료 때까지의 예상수입 4518만원, 향후 치료비 2945만원, 뇌 손상으로 인한 간병비용 2억4502만원 등을 고려해 계산된 금액이다.
당시 KLPGA 경기위원인 A씨는 지난 2006년 8월 충북 청원군 모골프장에서 열린 골프대회에 경기위원으로 참가했다.
A씨는 이 골프장 동코스 5번홀 티잉그라운드 뒤쪽 도로에서 경기 진행용 골프카를 정차시키고 그 안에 앉아 있다가 골프장 직원 B씨가 운전하던 농약 살포용 화물차(봉고)의 살포장비인 붐대가 풀려 카트 지붕에 떨어지는 바람에 사고를 당해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골프장 측은 주정차 금지지역에 카트를 정차시킨 상태로 휴식을 취했고, 뒤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살펴야 하며, 골프경기 주최측에서 카트 도로 주정차금지 교육을 실시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은 A씨왔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고발생 도로는 골프코스 내 통상적인 카트 진행 도로로, 주정차 금지구역이 아니다며 당시는 경기가 진행중이어서 이동이 용이한 코스내 카트도로에 호출에 대비해 대기중이었던 사실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따라서 작업차를 운전한 B씨는 붐대를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한 과실이 있고, 또 골프장측은 사용자로써 A씨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만 다른 골프 차량이 수시로 통행하고 내리막길 S자형 도로여서 교행시 충돌위험이 있는 점에 비춰 원고왔도 카트를 잔디밭 쪽으로 최대한 밀착시켜 정차하지 못한 과실이 10% 정도 있다며 골프장의 손해배상 책임을 90%로 제한했다.

이계윤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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