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는 한국 선수들의 잔치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JLPGA 투어 활약 한국 선수들은 총 37개 대회에서 17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주요 타이틀을 모조리 석권했다. 지난해 수립한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다. 반면 홈그라운드 일본은 14승에 그쳤고 이외 대만 3승, 미국, 중국, 태국은 각 1승씩을 나눠가졌다.

한국 여자 선수들의 17승 중 10승은 88년생 동갑내기 3인방에게서 나왔다. 이보미(노부타 그룹), 신지애(스리본드), 김하늘(이상 28ㆍ하이트진로)이 주인공이다.

이보미는 5승을 달성하며 2년 연속 3관왕을 달성했고, 신지애는 3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상금순위 2위에 올랐다. 김하늘은 지난해 부진을 딛고 2승을 기록하며 코리아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특히 김하늘은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J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에서 우승하며 강한 인상과 함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역대 최강 멤버들답게 기록도 풍년이었다. 지난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운 이보미는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인이 J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것은 안선주(2010년ㆍ2011년) 이후 두 번째다.

이보미는 또 2012년 JLPGA 투어 데뷔 이후 156개 대회 만에 통산 20승을 채우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영구시드를 획득 했다. 고(故) 구옥희,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 전미정(34ㆍ진로재팬), 신지애, 박인비(28ㆍKB금융그룹), 안선주(29), 이지희(37)에 이어 8번째다.

시즌 초에는 연속 대회 톱10(톱5)으로 일찌감치 독주를 예고했다. 이보미는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6위) 이후 12개 대회 연속 톱10(톱5)에 진입하며 또 다른 신기록을 작성했다.

30세 이상 베테랑 선수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전미정(34ㆍ진로재팬)과 이지희(37)는 2승씩을 챙겼고, 맏언니 강수연(40)도 1승을 보태는 등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입증했다.

전미정은 올해 7월 사만사타바사 걸스 컬렉션 레이디스에서 4년 만의 거짓말 같은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했고, 노부타 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에서는 통산 24승을 달성하며 한국인 JLPGA 투어 최다승 보유자가 됐다.

그러나 올해 부상과 슬럼프 속에서도 2승을 추가한 안선주는 22승으로 전미정을 바짝 추격하고 있고, 역시 시즌 2승의 이지희는 21승, 2년 연속 5승 이상을 챙긴 이보미는 20승으로 내년에도 최다승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지희는 JLPGA 투어 통산 상금 10억엔을 돌파했다. 올 시즌 29개 대회에 출전한 이지희는 7719만엔(약 8억원)을 보태 통산 10억2590만엔(약 106억8000만원)으로 후도 유리와 요코미네 사쿠라(이상 일본)에 이어 사상 세 번째(한국인으로는 처음) 10억엔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사진=오상민 기자)

오상민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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