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암암리에 성행하던 ‘골프조인 서비스’ 알선 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가을 시즌에 접어들면서 알선해 주던 업체들 역시 최고 성수기였으나 요즘은 문의도 줄어들었고 업체 역시 섣불리 조인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골프부킹 대행과 여행업을 함께 하고 있는 K업체는 고객들로부터 ‘필드조인’ 요청이 그동안 많이 있어 왔다고 했다. 필드조인은 직접 연결도 하지만 SNS를 통해서 서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보통의 경우 남녀 각2명씩 팀을 이뤄 라운드를 하며 골프장 이용료는 대부분 남성들이 낸다고 한다. 대신 여성골퍼들은 저녁에 음주가무를 하는 자리에 함께 가는 것이 관례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아예 강남과 여의도 등지에 ‘필드조인’을 해준다는 전단지나 문자까지 성행해 왔다. 이들 역시 보통 남자가 골프장 이용료를 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드 알선을 해봤다는 L씨는 “남성들은 여성들과 필드 데이트를 할 수 있고, 여성들은 무료로 골프를 즐길 수 있어 조인이 잘 된다. 특히 여성들은 이혼 한 싱글골퍼들이 많으며 요즘엔 영업진작을 위해 룸살롱 아가씨들도 골프를 배워 단골고객과 동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엔 골프와 술자리를 함께 해주는 신종 필드조인 서비스가 한동안 성행했다고 한다. 이들은 보통 평소에는 일본 관광객을 상대로 골프와 술자리를 하다 시간이 남으면 국내 골퍼를 상대로도 필드조인을 해왔다고 한다.

한동안 골프조인 서비스가 성행을 했지만 최근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문의 건수를 찾아볼 수없다고 한다. 실제로 A골프장에 따르면 “정상적 관계가 아닌 골퍼들이 김영란법 이전에는 많이 띄었는데 요즘은 현저하게 줄었다. 아무래도 위법을 의식한 듯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이 ‘골프조인’이 현격히 사라진 것은 혹시 모르고 필드 조인을 했다가 그중에 공무원, 교사, 언론 관계자가 있을 경우 법에 저촉돼 피해를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대해 한 퍼블릭 골프장 대표이사는 “필드조인족들은 골프장에서도 골치가 아프다. 진행도 안되고 유독 튀는 행동도 자주해 곤란할 때가 많았다. 김영란법은 많이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있지만 골프보다 잿밥에 더 마음이 있는 ‘필드조인’ 족들이 없어지는 것은 대환영이라”고 속내를 보였다. 

김영란법 미국서도 맹위 떨쳐

 ‘점심·골프’ 약속 줄 취소 각종 청탁 뚝

지난 9월28일 시작된 김영란법이 미국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파견된 공무원 및 언론인, 교육관계자들 역시 국내 김영란법에 저촉이 되기 때문에 미국내 교포사회에서도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LA에서도 최근 식사와 골프라운드 등의 약속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특히 항공사와 관련한 항공예약이나 좌석 편의 등의 청탁이 사라졌으며 총영사관 직원들도 식사를 비롯해 골프라운드 등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란법에 저촉되는 곳엔 이미 한국 본사에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가능한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와 있는 것으로 전했다. 단 식사나 골프를 나가야 할 때는 대가성 만남은 피하고 부득이할 경우엔 각자 비용을 계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미국 교포사회 내에서도 가급적 만남과 연회 및 라운드를 자제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한국처럼 시범케이스에 걸리지 않도록 더더욱 조심하는 분위기 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는 임성덕씨는 “한국과 관련된 무역 수출 건에 대해 해당 공무원과 만나 협조를 받으려 했지만 조심스러워 해 뒤로 미뤘다”고 했다.

지금 미국에서도 김영란법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법에 저촉되는 많은 관련자들은 김영란법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설 때까지 당분간 조심하려는 분위기이다. 

김기현  bettert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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