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최강 이보미(28ㆍ노부타 그룹)와 ‘메이저 퀸’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의 동반 부진 속 시즌 세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노리는 선수들이 있다. 신지애(28ㆍ스리본드)와 이지희(37),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이다.

신지애와 이지희는 9월 30일 일본 도치키현의 가라스야마조 컨트리클럽 니노마루ㆍ산노마루 코스(파71ㆍ6506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오픈(총상금 1억4000만엔ㆍ약 15억2000만원) 2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1언더파 141타를 기록, 기쿠치 에리카, 스즈키 아이(이상 일본)와 공동 4위를 마크했고, 김하늘은 이븐파 142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호리 고토네(일본)가 5언더파 137타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해볼 만한 스코어다.

이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흥행카드였던 이보미와 전인지의 동반 부진 때문이다.

이보미는 대회 첫날 6오버파를 적어낸 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기권했고, 전인지는 둘째 날까지 5오버파 147타로 공동 43위에 머물러 있다.

JLPGA 투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일본여자오픈은 우승상금 2800만엔(약 3억원)으로 우승 한 번에 올 시즌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

특히 생애 첫 JLPGA 투어 상금왕을 노리는 신지애로서는 이번 대회 우승이 누구보다 간절하다.

올 시즌 2승을 달성한 신지애는 현재 상금순위 3위로 이번 대회 우승 땐 상금순위 1위 이보미를 1100만엔 차로 추격하게 된다.

만약 신지애가 올 시즌 J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다면 전 세계 남녀를 통틀어 사상 첫 한ㆍ미ㆍ일 3국 투어 상금왕을 석권한 선수가 된다.

신지애는 3라운드에서 신예 가시와바라 아스카(일본ㆍ2언더파 140타)와 같은 조 맞대결을 펼친다. 티오프 시간은 오전 11시 50분이다.

베테랑 이지희 역시 상금왕이 간절하다. 17년째 일본 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지희는 통산 21승을 거뒀지만 단 한 차례도 상금왕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지희는 또 이번 대회 우승 땐 시즌 3승이자 통산 22승을 달성, 한국인 JLPGA 투어 최다승 기록 경신 발판을 마련한다.

현재 한국인 JLPGA 투어 최다승은 전미정(34ㆍ진로재팬)과 고(故) 구옥희가 세운 23승으로 전미정, 이지희, 안선주(29ㆍ통산 21승)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지희는 3라운드에서 기쿠치 에리카(일본ㆍ1언더파 141타)와 오전 11시 40분 티오프한다.

지난해 JLPGA 투어에 뛰어든 김하늘은 시즌 2승이자 통산 3승을 노린다.

김하늘은 올 시즌 초 악사 레이디스 우승 이후 준우승 세 차례, 3위 두 차례를 차지했지만 정상엔는 오르지 못했다.

김하늘은 3라운드에서 아리무라 지에(일본ㆍ이븐파 142타)와 오전 11시 20분 출발한다. (사진=오상민 기자)

도치기현(일본)=오상민  ohsm31@yahoo.co.jp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