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제 플레이 점수는 70점이다. 전체적으로 샷이 안됐지만 실수한 것보다 어렵게 파세이브를 한 장면이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일본여자오픈(총상금 1억4000만엔ㆍ약 15억2000만원) 2라운드를 마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의 말이다.

전인지는 30일 열린 이 대회 둘째 날 경기에서 한 타를 잃어 중간 합계 5언더파 147타로 홀아웃, 예선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틀 연속 오버파를 쳐서일까. 전인지의 표정엔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많은 타수를 잃어서 (스코어를) 줄이고 싶은 욕심이 강했다. 뜻대로 안 되는 게 골프다. 오늘도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몇 타를 줄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날씨나 그린 컨디션 등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날 전인지는 전반에만 2타를 잃으며 위기에 몰렸다. 샷도 퍼트도 부진했던 탓이다.

그러나 전인지는 위기 때마다 격이 다른 플레이를 선보이며 파세이브를 지켜냈다. 특히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오른쪽 그린을 넘어가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약 25m 어프로치 샷을 핀 2m 지점에 붙이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겼다.

이에 대해 전인지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어린이 팬부터 어르신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봤다. 타수를 더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분들의 응원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전인지는 “지금은 샷이 너무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었다. 이 시간 이후 샷을 좀 더 연습해서 내일 경기에 나서고 싶다. 근데 내가 본선에 나갈 수 있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문제인 것 같냐’고 묻자, 전인지는 “선수마다 한 두 가지씩 문제가 있다. 나는 최근에 샷이 흔들리면 백스윙톱이 높아지거나 손목이 일찍 풀리는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인지는 “샷이 잘 돼서 우승한 적은 거의 없다. 늘 그 상황에 적응하면서 우승을 일궜다. 둘째 날까지 성적은 이렇지만 성장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오상민 기자)

도치기현(일본)=오상민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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