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PGA투어 플레이오프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면서 보너스 상금도 24만달러를 챙겼고 이번 성적으로 인해 올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시우는 이번 시즌 성적을 토대로 합산한 페덱스컵 랭킹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이번 시즌 세계에서 골프를 잘 치는 17번째 선수임을 나타내는 수치다. 

올해 미국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 역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다. 김시우는 올 시즌 308만6369 달러를 챙겼다. 미PGA 투어 시즌 상금랭킹 26위로 수직상승했다. 상금랭킹 26위는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보하게 만들어줘 마음 편하게 다음 시즌을 대비할 수 있다. 세계랭킹 9위 리키 파울러(미국·271만3563 달러)보다 올해 상금을 많이 벌었고, 최경주(46·SK텔레콤·132만8448 달러)보다도 두 배 이상이 많다. 

지난 2012년 미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최연소로 통과했지만 나이 문제로 바로 본격 투어생활을 할 수 없었다. 대신 김시우는 4년 가까이 2부 투어를 통해 성실하게 준비를 해왔다. 2013년 정식 데뷔한 해에는 나이 때문에 8차례 대회 출전에 그쳤고, 이후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활동했다. 

이번 시즌 미PGA 투어에 재입성한 김시우는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과 실력을 과시했다. 김시우의 우승은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에 이어 한국선수 5번째 우승선수로 기록에 남게 됐다.

김시우는 이번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신인상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페덱스컵 랭킹 11위인 그리요는 시즌 상금도 337만1705 달러를 모아 김시우를 앞선다. 세계랭킹에서도 지난주 기준 26위에 자리해 57위인 김시우보다 우위다. 미 PGA 투어 신인상은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기록에서는 그리요가 앞서지만 시즌 중후반에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김시우에게 무게감이 더 실리고 있다.

 김시우는 6살의 나이에 골프에 입문한 '한국의 골프신동'이다. 강원도 속초 교동초등학교 5학년 당시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다.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곧바로 국가대표로 올라서는 등 차곡차곡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180cm에 85kg의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거리포는 미국무대서도 통할 수 있음을 방증시킨다. 

김시우는 2012년 불과 17세의 나이로 미국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해 타이 트라이언(미국)의 2001년 기록(17세 6개월1일)을 26일이나 앞당기면서 '최연소 합격'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너무 어리다는 게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나이 제한(18세)' 규정에 걸려 제대로 출전도 못하고 다시 웹닷컴(2부)투어로 내려가 3년을 경험했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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