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23승을 달성한 전미정(34ㆍ진로재팬)이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전미정은 17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나시키군의 이글포인트 골프장(파72ㆍ6582야드)에서 열린 시즌 18번째 대회 사만사타바사 걸스 컬렉션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6000만엔ㆍ약 6억7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2위 기도 메구미(9언더파 207타)를 한 타차로 제치고 3년 4개월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요? 전혀 생각도 못했어요.” 그는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전미정은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 응원의 힘으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전미정은 이번 대회 3일간 단 한 차례의 보기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오늘 연습장에서 몸 풀 때부터 컨디션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는 인터뷰 중 그간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너무 힘들었어요. 공이 너무 안 맞아서…(눈물). ‘이대로 계속 해야 하나’ 생각도 했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여기서 끝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시작했어요.“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아직도 절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좀 더 힘을 내서 앞으로도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인터뷰 후에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눈물을 훔쳤다. (사진=오상민 기자)

이바라키(일본)=오상민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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