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2ㆍ혼마골프)와 박성현(23ㆍ넵스)이 우승상금 3억원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그 뜨거운 무대는 14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파72ㆍ6623야드)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ㆍ우승상금 3억원)이다. 

두 선수에겐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우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아쉬움을 안고 귀국했다는 점이다.

이보미는 1ㆍ2라운드 성적 부진으로 컷 탈락했고, 박성현은 최종 4라운드 전반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브리타니 랭(미국)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다.

결국 이보미와 박성현은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있던 리우올림픽 출전 꿈을 완전히 접었다.

한국과 일본 투어 상금순위 1위라는 점도 닮았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인 이보미는 올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2회 포함, 전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보미는 개막전(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이후 12개 대회 연속 톱10과 11개 대회 연속 톱5 기록을 이어가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반면 박성현은 KLPGA 투어의 대세다. 올 시즌 4차례나 우승컵을 거머쥔 그는 상금왕을 비롯해 각종 타이틀 석권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플레이 스타일엔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보미가 고감도 샷을 바탕으로 스코어를 줄인다면 박성현은 강력한 드라이브샷이 장기다. US여자오픈에서도 300야드에 이르는 폭발적 비거리로 골프팬과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5) 세컨드 샷 지점에서 2온 공략을 펼쳤지만 워터해저드에 들어가 우승 기회를 잃었다.

대회장 코스는 이보미보다 박성현에게 유리하다. 2013년 10월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2년 9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이보미로선 국내 대회장이 익숙할 리 없다.

이에 대해 이보미는 “두 번 정도 경험한 코스다. 좋은 기억도 있는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미는 이 대회 첫날 장수연(22ㆍ롯데), 고진영(21ㆍ넵스)과 짝을 이뤄 오전 8시 50분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박성현은 디펜딩 챔피언 조윤지(25ㆍNH투자증권), 루키 이소영(19ㆍ롯데)과 같은 조에 편성, 오후 12시 20분 1번홀에서 출발한다. SBS골프에서 생중계한다. (사진=KLPGA, 오상민 기자)

오상민  ohsm31@yahoo.co.jp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