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입점업체 선정조건으로 불법 자금수수

네이쳐리퍼블릭 정운호대표 원정도박 수사하다 대어 낚은 검찰, 배꼽이 더커

신 이사장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롯데그룹 차원의 횡령, 배임 의혹에 대한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거액의 뒷돈을 받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어제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법원은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롯데그룹 비리 수사 착수 이후 그룹 총수 일가가 구속된 건 신 이사장이 처음이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요식 업체 등으로부터 백화점과 면세점 입점 청탁과 함께 30여 억 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 전 대표는 롯데면세점 입점에 필요한 컨설팅과 매장 관리를 'BNF 통상'에 맡기면서 수십억 원의 수수료를 지불했다. BNF 통상은 신 이사장의 장남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신 이사장이 운영하는 업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컨설팅 수수료 역시 신 이사장에 대한 청탁 대가로 보고 있다. 또 사실상 자신이 운영하는 유통업체 B사에서 세 딸 급여 명목 등으로 회삿돈 40여 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구속되면서 그룹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롯데쇼핑 등 여러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어 계열사들이 횡령, 배임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 자회사와 거래처 등 3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구속과 관련해 "현재의 롯데그룹 경영체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光潤社·고준샤)를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창업가의 일원으로서 신 이사장의 구속 사태를 매우 중대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한 개인의 형사책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롯데그룹 경영체질, 법규 준수 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롯데의 기업가치를 지키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영자 이사장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는 현재 오너 일가 전체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엔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과 딸 신유미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서미경 모녀가 소유한 부동산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자금 통로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의 자산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서미경 모녀 소유의 부동산은 1천억 원 상당으로 전해져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한편 롯데그룹은 골프장도 전국에 걸쳐 롯데스카이힐 브랜드로 소유, 운영하고 있다. 김해(18홀), 제주(36홀), 성주(18홀), 부여(18홀) 등이 그것이다. 그 외에 베어즈베스트 청라(27홀)를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어 5개 골프장에 117홀을 보유하고 있다.

소순명  ssm6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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