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이보미(28ㆍ혼마골프)가 시즌 2승이자 통산 17승째를 달성했다.

이보미는 26일 일본 지바현 소데가우라시의 카멜리아힐스골프클럽(파72ㆍ6541야드)에서 열린 시즌 15번째 대회이자 상반기 마지막 대회 어스 몬다민컵(총상금 1억4000만엔ㆍ약 16억5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이보미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2위 배희경(24ㆍ15언더파 273타)을 5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다. 우승상금은 2520만엔(약 2억9000만원).

3라운드까지 배희경에 4타차 선두였던 이보미는 1번홀(파5) 버디 후 7번홀(파4)과 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전반을 3언더파로 마쳤다.

그러나 이틀 연속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배희경은 1번홀 버디에 이어 4번홀(파3)과 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만들어냈고, 7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이는 저력을 뽐냈다.

이어 벌어진 후반 라운드에서는 12번홀(파4) 버디로 이보미를 2타차까지 추격, 살얼음판 승부로 접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저력의 이보미는 13번홀(파3) 버디로 다시 한 타를 달아났고, 15번홀(파3)에서는 이날 경기의 쐐기를 박는 버디를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우승컵을 예약했다.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6월 셋째 주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5위(한국선수 올림픽 랭킹 7위)를 마크한 이보미는 내달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 기적 같은 출전권 획득을 노리고 있다.

연속 대회 톱10(톱5) 진입도 흥미를 더했다. 이보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개막전(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이후 12개 대회 연속 톱10(지난해 포함 15개 대회 연속 톱10)과 11개 대회 연속 톱5 기록을 이어갔다.

개막전 이후 12개 대회 연속 톱10과 11개 대회 연속 톱5 진입은 JLPGA 투어 신기록이다. 만약 다음 대회까지 톱10에 진입한다면 16개 대회 연속 톱10으로 투어 타이기록을 달성한다.

스즈키 아이(22ㆍ일본)는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3위를 차지했다.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성공시키며 2타를 줄여 10언더파 278타로 류 리쓰코(29), 호리 고토네(20ㆍ이상 일본)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니치레이 레이디스 챔피언 신지애(28ㆍ스리본드)는 7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한편 올 시즌 JLPGA 투어는 어스 몬다민컵을 끝으로 상반기 대회를 모두 마쳤다. 일주일 휴식 후 8일부터 나흘간 홋카이도 엠빅스 하코다테 클럽 가미이소 골프클럽에서는 니혼햄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억엔ㆍ약 11억4000만원)이 상반기 첫 대회로 열린다. (사진=오상민 기자)

오상민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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