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의 ‘베테랑’ 모중경(45․타이틀리스트)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년 만에 우승했다. 

두 아들의 아빠인 모중경은 “집에 트로피가 많은데 둘째 아들이 ‘왜 요즘은 우승트로피 더 안 갖고 오느냐’고 핀잔을 주더라. 오늘은 집에 가면 활짝 반겨 줄 것 같다”며 “정말 오랫만의 우승이어서 얼떨떨하지만 기분 좋다”고 웃었다.

지난 15일 대전 유성CC(파72)에서 열린 매일유업오픈 2016 최종 4라운드에서 모중경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를 기록해 2위 강경남(33․15언더파)을 3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6000만원을 챙겼다.

노장 모중경은 우승이 없던 지난 9년 동안 KPGA 코리안투어를 떠나는 많은 선배와 동료, 후배를 지켜봤다. 체력적인 한계나 부상으로 투어 무대를 떠나는 선배도 있었고, 투어카드를 지키지 못해 더 이상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동료 후배도 많았다. 현재 KPGA 코리안투어에서 모중경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단 4명 뿐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강력한 드라이브 샷 등 장타력을 무장한 젊은 후배들의 우승을 지켜만 봐야 했다. 그 자신도 지난해 상금 랭킹 68위로 시드를 잃었다. 시드전에서 어렵게 시드를 획득(5위로 통과)해 올 시즌 3개 대회 만에 우승했다. 

모중경은 이날 첫홀(파4) 버디에 이어 2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7m 퍼트 이글을 낚으며 상승세를 탔고, 4, 5번홀(파4)에서 줄버디를 보태며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앞 조에서 경기한 강경남이 한때 1타 차까지 추격해 왔지만 17번홀(파4)에서 1ｍ짜리 버디를 잡아내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군 제대 이후 올 시즌 투어에 복귀한 강경남은 통산 10승을 노렸지만 단독 2위에 만족했다. 안도은(25)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단독 3위를, 개막전 우승자 최진호(32․현대제철)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단독 4위를 차지했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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