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오픈서 신예 김지영 제쳐, 상금 선두 도약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장타자 박성현(23․넵스)이 시즌 2승으로 본격적인 ‘우승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박성현은 지난 17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삼천리 투게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신예 김지영(20․올포유)을 연장전에서 꺾고 올해 첫 우승컵을 안았다. 둘은 3라운드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최종 라운드를 마쳤다.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은 박성현은 상금랭킹 1위(2억8952만여원)로 올라섰다.

전지훈련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출전으로 석 달 가량 미국에 머물렀던 박성현은 국내 무대 복귀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3승에 이어 통산 5승째다. 지난해 12월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은 맨 먼저 2승 고지에 올라 국내 1인자 자리를 향해 줄달음쳤다. 박성현은 “올해 목표인 시즌 5승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정규투어 두 번째 출전인 루키 김지영은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박성현과 라운드 내내 끈질기게 버티는 뚝심을 보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가대표 출신 김지영은 박성현에 버금가는 장타력과 침착한 플레이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김지영에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성현은 강한 바람 속에서 버디 기회는 번번이 놓치고 보기 위기는 제대로 넘기지 못해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2번홀(파5)에서 김지영에 버디를 얻어맞고 3번홀(파3) 보기로 3타차까지 뒤처진 박성현은 김지영이 6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덕에 한숨을 돌렸지만 좀체 김지영을 따라잡지 못했다. 전날 더블보기를 했던 13번홀(파5)에서 3ｍ 버디를 잡아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선 것도 잠시였다. 이어진 14번홀(파3)에서 3퍼트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한 박성현은 끝내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내내 팽팽했던 최종 라운드에 비해 연장전 승부는 싱겁게 갈렸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박성현은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뜨린 뒤 두 번째 샷을 홀 옆 3ｍ에 붙여 가볍게 파를 잡았다.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의 김민선이 3언더파 213타로 3위를 차지했고 이민영(24․한화)과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소순명  ssm667@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