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5일 대한골프협회는 정기총회를 통해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 골프종목 코치진과 함께 메달 포상금액을 발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 경우 포상금이 3억원에 이르며, 은메달은 1억5천만원, 동메달은 1억원이 주어진다. 대표선수와 함께 두 지도자에게도 금메달을 따면 5천만원, 은메달 3천만원, 동메달 2천만원의 포상이 있다. 이외에도 대한체육회로부터도 포상금을 받게된다. 금메달의 경우 6천만원, 은메달 3천만원, 동메달 1천8백만원이다.

올림픽 종목으로 112년 만에 부활되었으니 메달을 따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메달을 거머쥔 선수들에게 포상금은 당연하다.
따라서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면 3억원에서 3억6천만원의 포상금을 지원받게 된다. 값진 금메달인만큼 국내 골프대회 중 우승 금액이 가장 큰 3억원을 기준으로 했다고 한다. 포상금은 선수들에게 메달획득에 대한 동기부여와 명예까지 생각해서 만든 아주 좋은 정책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이번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선수들은 세계랭킹 최상위에 있다. 바꿔 말한다면 1년에 수십억원에서 1백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또 하나 비인기 종목 선수와 아직도 골프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국민을 생각했어야 한다.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포상금에 넣었어야 한다.
골프 포상금액이 발표되자 “역시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하는 스포츠라서 씀씀이가 다르네”라며 비아냥 투의 일반인들도 꽤 많았다. 솔직히 골프종목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보다 수입 면이나 환경이 더 나은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메달을 획득할 선수들의 수입은 더더욱 큰 차이를 보인다.   

남녀 감독은 물론 선수들은 사실 포상금보다는 명예를 위해서 나서려는 이유가 더 크다. 그렇다면 포상금 발표 당시에 감독이나 선수들 중에서 이 금액의 일부를 “자선금으로 내놓겠다”던가 아니면 “올림픽 장학금으로 지정해서 후진양성에 써달라”는 공익과 공공적인 발표가 있었다면 더 박수를 받지 않았을까 싶다.

골프에 대한 불공평한 세금정책과 행정규제에 대해 계속해서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포상금 발표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전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어려워서 어디 밥 굶는 골프장이라도 있느냐?”는 식의 삐딱한 시선이 더 많을 것이다.   
윈스턴 처칠은 “태도는 사소한 것이지만, 그것이 만드는 차이는 엄청나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마더 테레사는 “강렬한 사랑은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주기만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에도 좀도리(절미)’라는 말이 있다. 쌀독에서 쌀을 퍼서 밥을 지을 때 한 움큼씩 덜어 조그만 단지나 항아리에 모아두는 것을 말한다. 모은 쌀로 제사 때 쓰거나 옆집에서 쌀을 빌려 주는 것을 말한다.
지금이라도 협회와 선수 차원에서 포상금에 대해 ‘도네이션이나, 후진양성을 위한 장학금’등의 의견이 도출되기를 바라본다. 물론 골프 선수들만큼 대외적인 채리티, 도네이션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없다. 뿐만아니라 최경주 선수 같은 경우에는 분명 포상금을 받게 된다면 자선금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견된다. 금메달 따서 국민에 기쁨도 주고 포상금 내놔 감동도 줄 수 있는 골프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종현 편집국장  golf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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